- 프로젝트는 매우 좋지만, VVV가 좋은 투자인지는 별개다
1️⃣ 실제 고객이 쓰는 프라이버시 AI
베니스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등 200개 이상의 AI 모델을 하나의 앱과 API에서 제공한다. 대화 기록은 유저의 기기에 저장하고, 일부 모델에는 보안 하드웨어와 종단간 암호화까지 적용했다.
가입자는 350만 명, 월간 처리량은 1조 3,000억 토큰이다. 개발자의 API 호출도 하루 약 200만 건에 달한다. 유료 구독과 API 크레딧을 판매하기 때문에 AI가 핵심 사업이고, 실제 고객도 존재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프로젝트 중 AI 실수요가 가장 명확한 편이다.
다만 유저 수와 처리량은 매출이나 이익이 아니다. 무료 이용량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총매출과 GPU 비용을 제외한 마진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2️⃣ 프라이버시는 차별점이지만 독점은 아니다
실제 AI 산업에서 가장 가까운 경쟁자는 OpenRouter다.
두 회사 모두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API로 연결하지만 방향은 다르다. 오픈라우터는 개발자가 가격과 성능, 속도에 따라 모델과 공급자를 선택하도록 돕는 라우팅 인프라다. 베니스는 소비자용 앱과 프라이버시, 자체 호스팅 모델에 더 집중한다.
주목할 점은, 최근 Stripe가 오픈라우터를 약 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는 것이다. 베니스는 최근 기업가치를 10억달러로 인정받았는데, 만약 오픈라우터 인수가 확정되면, 베니스 역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3️⃣ 좋은 회사와 좋은 토큰은 다르다
베니스는 최근 VC들에게 회사 지분을 팔았다. 즉, 베니스의 매출과 이익이 커지거나 회사가 높은 가격에 인수되면 그 가치는 우선 지분에 쌓인다는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VVV 홀더는 회사의 이익이나 매각 대금을 받을 권리가 없다. 베니스 회사가 성장한다고 VVV 가치가 같은 비율로 커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4️⃣ 매출이 토큰으로 연결되지만, 더 증명이 필요하다
신규 유료 구독이 발생하면 등급에 따라 2달러에서 10달러 상당의 VVV를 시장에서 사서 소각한다. VVV를 예치하면 Venice Pro를 이용할 수 있고, VVV를 잠가 만든 DIEM은 개당 매일 1달러의 API 크레딧을 제공한다. AI 제품과 토큰을 연결하려는 구조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누적 소각량 3,370만 VVV의 대부분은 미수령 에어드롭 물량을 없앤 일회성 소각이다. 이를 AI 고객의 매출로 발생한 토큰 수요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현재 연간 신규 발행량도 300만 VVV다. 결국 매출로 매입한 소각량이 신규 발행량을 넘어서는지를 따로 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매출 중 일정 비율이 VVV 홀더에게 돌아오도록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소각은 실제로 작동하지만, 홀더가 강제할 수 있는 권리라기보다 회사가 정한 정책에 가깝다.
5️⃣ 결론
AI 투자 보류.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베니스는 실제 유저와 유료 제품, 대규모 사용량을 갖춘 좋은 AI 회사다. 오픈라우터의 재평가는 AI 모델 유통과 추론 중개 시장의 잠재력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것은 베니스의 지분이 아니라 VVV 토큰이다.
베니스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서 몇 배로 상승하더라도, 그 상승분이 VVV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사실 VVV 토큰 가격이 아예 안 올라도, 회사는 매출로 수익을 벌고 주식 가치만 오르면 아무 문제 없다.
매출과 마진, 매출 기반 순소각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이 부분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투자는 보류하려고 한다.
한마디로, 좋은 프로젝트는 맞다. 근데, 좋은 토큰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