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0
#3 - 정장을 입은 돈은 알트를 사지 않았다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큰 차이는 ETF와 기관의 진입이었다. 비트코인 상위 홀더 리스트에는 새로운 기관들이 이름을 올렸다.
비트코인 ETF가 열렸고, 이더리움 ETF도 나왔다. 전통 금융의 돈도 들어왔다.
뉴스만 보면 아름다웠다. 드디어 세상이 우리를 인정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그 돈이 내 알트를 사러 온 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들이 본 건 비트, 조금 넓게 봐도 이더였다. 더 현실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기관이나 전통 투자자에게는 비트코인도 아직 위험한 자산이다. 알트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사이클의 뉴비는 텔레그램 방이 아니라 증권계좌로 들어왔다. 그런 사람들이 갑자기 알트를 보러 지하실까지 내려올 리는 없었다.
그 사이 비트는 디지털 금이 되었고, 미국 정부도 비트를 전략 자산처럼 다루기 시작했다. 이더는 스테이블코인과 RWA를 등에 업고 월가를 통째로 집어삼키고 있다.
그런데 자산은 커질수록 무거워진다. 무거워질수록 안전해 보이고, 안전해질수록 누군가에겐 시시해진다.
사람들은 결국 더 가볍고 빠르지만 덜 검증된 것을 찾는다. 그리고 그때쯤 어디선가 또 들릴 것이다. 누가 알트로 큰돈 벌었다는 이야기.
알트 시즌은 대체로 그렇게 시작된다. 이번 사이클의 뉴비들이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사이클의 알트 시즌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사이클은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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