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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4

#18 -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하이퍼리퀴드

하이퍼리퀴드는 지금 크립토에서 가장 빛나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제품이 쓰이고, 유저가 돈을 내고, 막대한 수익이 발생한다. 그중 약 99%는 다시 HYPE를 사는 데 쓰인다.

그런데 문제는 하리가 실패해서가 아니라 너무 성공해버렸다는 것이다.

콜드 스타트는 끝났다. 이제 체급을 키워야 한다.

1️⃣ HYPE 가격 자체가 마케팅이었던 시절
- No VC 투자
- 30% 커뮤니티 에어드랍
- 수익의 99% 바이백

여기까지 오는 데 천재적인 전략이었다.

초기 크립토에서 토큰 가격은 단순한 주가가 아니다. 유저를 부자로 만들면 유저는 남고, 홀더는 홍보하고, 유동성이 들어오고, 빌더가 따라온다. HYPE가 오르면 홀더가 광고판이 됐다.
거래 -> 수익 -> HYPE 바이백 -> 더 강한 커뮤니티 -> 더 많은 거래


초기의 바이백은 단순히 홀더 환원이 아니라 성장 투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미 불길이 치솟았는데, 계속 장작의 99%를 같은 곳에 던져야 할까?

첫 $1B의 HYPE 바이백과 다음 $1B의 바이백은 정말 같은 가치가 있을까?


2️⃣ 이제 경쟁자는 DEX가 아니다

하리의 다음 목표는 더 이상 “DEX도 CEX만큼 잘할 수 있다”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낸스를 포함한 CEX들이 가진 시장과 고객을 뺏는 것이다.

26년 7월, 바낸은 CEX 파생상품 거래량의 약 45.8%를 차지했다. RWA 선물 시장에서도 5월 기준 바낸 55.7%, 하리 28.9%였다.

재미있는 건 하리에게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지수/상품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전체 무기한선물 거래량에서 HIP-3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약 2%에서 7월에 거의 절반까지 올라왔다.

이제 문제는 제품이 아니다. 고객과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것이다.

3️⃣ 바이낸스는 시장을 샀다

바낸이 세계 최대 거래소가 되는 동안 번 돈을 전부 BNB 바이백에 썼다면 지금의 바낸이 있었을까?
- 2018년, Trust Wallet을 인수
- 2019년, 선물 시장 대대적 확장
- 2020년, 코인마켓캡을 인수
- 같은 해, BSC와 함께 결제, 예금상품, 런치패드 등 출시.
- 2021, $1B 규모의 성장 펀드 조성


바낸은 Trust Wallet으로 지갑을 샀고, 코인마켓캡으로 유저를 샀고, 선물시장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고, BSC로 자기 생태계를 만들어 이것들을 연결시켰다.

바낸은 BNB를 사서 세계 1등이 된 게 아니다. 번 돈으로 자기에게 없던 것을 계속 사서 체급을 키운 것이다.

4️⃣ Kraken은 시간을 샀다

미국 CEX 라이센스를 가진 OG 거래소 크라켄의 최근 움직임은 더 노골적이다.

2025년 미국 선물 플랫폼 NinjaTrader를 $1.5B에 인수했다. 약 200만 명의 선물 트레이더와 CFTC 등록 선물중개업체를 한 번에 확보했다.

이어 미국 규제 거래소 Small Exchange를 인수했고, 2026년에는 Bitnomial이 10년 넘게 쌓은 미국 파생상품 라이선스를 $550M에 샀다.

심지어 토큰화 주식 xStocks의 발행사 Backed까지 인수했다. 남이 발행한 자산을 거래만 해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발행부터 거래, 결제까지 직접 가져오기 위해서다.

크라켄은 $550M으로 단순히 회사를 산 게 아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샀고, 구입한 조각들을 주식, 선물, 결제, 토큰화 자산을 아우르는 하나의 금융 플랫폼으로 조립하고 있다.

5️⃣ 바이백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지금까지 HYPE의 가격 자체가 하리의 가장 강력한 마케팅 파워였다. 하지만, 경쟁자들은 바이백에 쓸 돈을 아껴서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만약 하리가 HYPE 바이백을 50-60% 수준으로 낮추고,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HIP-3나 HIP-4 마켓에 재투자한다면 미래에 주식/상품/예측시장의 유동성과 데이터를 선점할 수 있다.

기관이 별도의 크립토 지식 없이도 하리를 쓸 수 있는 거래 환경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6️⃣ 다음 $1B은 어디에 쓸 것인가

하리는 이미 제품을 증명했다. 유저도 있다. 매출도 있다. 토큰 플라이휠도 있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더 큰 해자다.


하이퍼리퀴드의 99% 바이백은 콜드 스타트를 해결한 천재적인 전략이었다.

그러나, 바낸이나 크라켄이 자신의 토큰/주식을 바이백에서 지금의 위치가 된 것이 아니듯

하리도 앞으로는 HYPE 대신 시장과 유저를 사는 것이 더 큰 미래를 위한 길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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