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 바이백도 언젠가는 시시해진다
지금까지 나는 알트코인을 볼 때 매출, 순이익, 바이백/소각/배당 같은 데이터를 중요하게 봤다.
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토큰부터 찍는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고, 돈을 벌어도 홀더에게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Hyperliquid, Pumpfun, Uniswap, Aave, Sky 같은 프로젝트들은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토큰에 가치를 돌려주는 프로젝트들이다.
하지만, 나는 이 평가 기준도 머지않아 바뀔 것이라 본다.
당분간은 번 돈을 나누는 프로젝트가 비싸질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번 돈으로 더 큰 미래를 사는 프로젝트가 더 비싸질 것이다.
1️⃣ 바이백도 언젠가는 시시해진다
아직 크립토에서 매출과 이익을 만들고 이를 바이백/소각/배당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희귀하니까 당연히 프리미엄을 받는다. 하지만, 희귀한 것도 흔해지면 평범해지는 법. 시장은 결국 다음 질문을 던질 것이다.
"바이백/소각/배당은 시시해. 뭐 다른거 없어?"
2️⃣ 구글은 17년 동안 왜 바이백을 안 했을까
사실 대부분의 기업은 창업 후 꽤 오랜 기간 바이백/배당을 하지 않고, 사업을 고도화하거나 해자를 만드는데 자본을 재투자한다.
구글은 창업 후 약 17년이 지나서야 대규모 바이백을 시작했다. 그동안 돈을 안 쓴 게 아니다. 안드로이드와 유튜브를 샀고, 딥마인드를 인수했다. 아마존의 경우에도 초창기 현금을 물류망과 AWS에 재투자했다.
구글과 아마존이 성장기에 번 돈을 바이백하는 데 썼다면, 지금의 Gemini와 AWS는 존재했을까?
물론 그들도 결국 바이백을 했다. 하지만, 성장에 돈을 다 쓰고도 돈이 남기 시작했을 때 한 것이다.
"오늘 번 $1을 돌려줄 것인가, 그 $1로 미래의 $20를 만들 것인가?"
"다시 묻겠다. 미래의 $20을 포기하면서까지, 지금 $1을 소각하고 싶은가?"
3️⃣ 과거의 '크립토식 성장'은 잊어라
과거 크립토의 성장은 남의 돈으로 샀다.
VC 돈을 받고, 재단 물량을 팔고, APR을 뿌려 유저와 TVL을 샀다. 돈 뿌리기를 멈추자 성장도 멈췄고, 성장도 멈추자 토큰도 무너졌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것은 자기 돈으로 크는 프로젝트다.
PMF를 찾은 제품 -> 매출 -> 이익 -> 재투자 -> 더 큰 매출.
사업이 스스로 만든 현금으로 다음 성장을 사는 구조다.
4️⃣ 이제부터는 ‘돈 쓰는 법’을 본다
앞으로 중단기적으로는, 바이백/소각/배당을 잘하는 토큰이 먼저 재평가될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관화가 심화되고 실제 돈을 버는 프로토콜이 늘어나면, 시장은 당장의 바이백보다 누가 더 똑똑한 미래 가치에 자본을 재투자하고 있는지 볼 것이다.
잘한 재투자는 미래의 이익만 키우지 않는다. 그 프로젝트에 시장이 붙이는 멀티플까지 바꾼다.
앞으로 크립토의 승자는 번 돈으로 가장 큰 미래를 사는 프로젝트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수익의 거의 전부로 자기 토큰을 사고 있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다.
하이퍼리퀴드는 지금 미래를 사고 있을까, HYPE를 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