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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5

#16 - 기관화가 모든 프라이버시 토큰을 살리진 않는다

지난 며칠간 Monero, Zcash, Tornado Cash, Railgun, Zama, Aztec, Midnight, Starknet을 살펴봤다.
- 투자 고려: XMR, ZEC, TORN, RAIL
- 나머지는 투자 X


1️⃣ 프라이버시는 두 방향으로 갈라진다

앞으로 심화되는 기관화/제도권화로 인해 두 가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1)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는 검열저항성 프라이버시
2) 기관들이 통제 가능한 조건부 프라이버시

XMR과 TORN은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는 프라이버시를 지향한다. ZEC와 RAIL은 필요할 때 자금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를 만든다.

금융 감시가 강해질수록 전자의 희소성이 커지고, 기관화가 진행될수록 후자의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2️⃣ 기관화가 프라이버시 '체인'에는 악재?

은행과 증권사, 슈퍼앱은 이미 고객과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자체 유통망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대부분을 독점하기 위해 L1 혹은 L2를 만들고 프라이버시 기능을 직접 탑재할 수 있다. 로빈후드가 이더리움 기반 L2 체인을 출시하고 체인 수익의 85% 이상을 가져가는 것도 한 예시다. (물론 로빈후드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아직 대거 탑재하지는 않았다.)

만약, 이와 같이 기관들의 L1/L2가 늘어나면, Aztec, Midnight, Starknet은 오히려 유저와 유동성을 얻기 위해 기관들과 경쟁해야 할 수도 있다.

앞으로는 좋은 체인을 먼저 만든 프로젝트보다, 유저를 먼저 가진 회사가 더 유리할 것이다.

3️⃣ 기술 채택과 토큰 수요는 다르다


Zama는 기관이 만든 체인에도 들어갈 수 있어 가장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기관이 기술만 사설 환경에서 사용하고 퍼블릭 프로토콜을 우회한다면, FHE는 성공해도 ZAMA 토큰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

프라이버시 수요가 커지는 것과 프라이버시 토큰의 가치가 커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4️⃣ 결국 수요가 토큰을 사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프라이버시가 통일된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검열저항성 프라이버시는 금융 감시의 반작용으로 성장할 수 있고, 조건부 프라이버시는 기관 금융의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의 시대가 찾아오고, 체인과 기술이 채택되더라도 토큰이 필수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가치는 없다.

지금까지의 성적표(시가 총액)를 보면, 실사용/수익이 높은 쪽 보다 제도권에 더 친숙한 프로젝트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보인다. (ZEC>XMR / RAIL>TORN)
- ZEC(시총 #15): 기관화의 수혜 가능성이 가장 큰 프라이버시 화폐. 하지만 그 기대를 정당화할 실사용과 수요는 아직 부족.
- XMR(시총 #16): 실사용을 증명한 다크 코인. 거래소 퇴출과 낮은 접근성을 감수해야 함.
- RAIL(시총 #289): 제도권 친화적인 프라이버시 앱. 하지만 사용량과 수익이 아직 부족.
- TORN(시총 #395): 어둠의 실수요와 홀더 보상의 연결이 검증된 앱. 그러나 법률과 유동성 위험도 가장 큰 토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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