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아직 디파이 토큰을 본격적으로 사지 않았다.
대신 더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다. 디파이를 자기 상품 안에 심고 있는 것이다.
블랙록은 토큰화 기업 Securitize의 4,700만 달러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Securitize를 통해 국채 펀드 BUIDL을 온체인에 올렸고, 최근에는 UniswapX에서 BUIDL을 거래할 수 있는 통로도 열었다.
블랙록이 디파이에 가져온 것은 돈만이 아니다. 기관 자산과 신뢰, 새로운 거래 수요를 가져왔다.
Morpho에서는 더 노골적인 장면이 나온다.
Coinbase Ventures는 Morpho에 투자했다. 이후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담보대출과 USDC 예치 상품을 Morpho에 연결했다. 로빈후드도 USDG Earn 상품을 Morpho 위에 올렸다. 2026년 MORPHO 토큰 투자 라운드에는 Apollo, VanEck, SBI까지 참여했다.
여기에는 기관들의 공통된 패턴이 있다.
1) 프로토콜과 빌더에 자본을 넣는다.
2) 자사 상품과 고객, 자산을 연결한다.
3) 자사 상품에 영향이 커질수록 프로토콜 운영 규칙에도 관심을 갖는다.
Apollo는 한발 더 나아갔다. Morpho와 협력해 온체인 대출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향후 48개월간 공개시장과 OTC 등을 통해 최대 9,000만 MORPHO를 취득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인센티브와 수수료, treasury와 업그레이드 권한에 영향을 주는 토큰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기 상품의 수익 구조를 남이 결정하는데 계속 구경만 할 이유는 없다.
특히, 프로토콜에 기여하고 자사 상품까지 연결한 기관이라면, 그 프로토콜의 토큰에도 관심을 가질 개연성은 높다.
기관의 디파이 토큰 매수는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수면 위로 드러나는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가 눈치챌 때 쯤이면, 기관들의 디파이 통제권 확보 경쟁은 이미 한창 무르익었을 때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