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더 큰 프랙탈로 돌아올 알트 시즌 1
전통 금융의 알트 로테이션 플레이북
크립토판에는 모두가 외우던 그림이 있다.
비트코인이 오르고, 이더리움이 따라가고, 대형 알트에서 중소형 알트로 돈이 흐른다. 마지막에는 이름도 처음 듣는 코인까지 폭등한다.
위 이미지에 담긴,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알트시즌 로테이션이다.
1️⃣ 돈은 들어왔지만, 낙수효과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아쉽게도 지난 사이클에는 이 그림이 끝까지 완성되지 않았다.
ETF와 상장기업이라는 새로운 문을 통해 기관과 전통 투자자의 돈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됐다. 일부 자금은 SOL과 대형 알트까지 닿았지만, 우리가 기다렸던 낙수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트시즌이 죽었고, 이제 그런 불장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시장을 너무 가까이서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2️⃣ 줌아웃하자 실패한 사이클이 달라 보였다
프랙탈은 작은 패턴과 닮은 구조가 더 큰 규모에서도 반복되는 현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프랙탈은 가격 차트가 똑같이 복제된다는 뜻이 아니다. 자금이 들어오고, 시장이 확장되고, 새로운 자산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구조가 더 큰 규모에서 다시 나타난다는 의미다.
크립토 시장 안에서만 보면 지난 알트시즌은 실패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큰 프랙탈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알트시즌은 크립토 안에 있던 하나의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다시 대형 알트와 소형 알트로 이동하며 만들어졌다.
하지만 기관과 전통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다음 알트 시즌은 조금 다를 것이다.
ETF, 스테이킹 ETP, 상장기업의 재무자금,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상품, 금융앱과 슈퍼앱의 고객 예치금이 서로 다른 입구를 통해 크립토로 들어올 수 있다. 모건스탠리가 ETH와 SOL ETP를 출시하고 두 상품에 스테이킹을 연결하려는 것도, 기관이 접근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다.
지금까지 이 문은 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앞에 열렸다.
그러나 실사용과 수익성을 증명한 알트 앞에 새로운 문이 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상장기업이 토큰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할 수도 있고, 금융앱의 예치금이 디파이 상품을 통해 특정 프로토콜로 들어갈 수도 있다(TVL 상승). 전통 금융의 펀드와 운용사들이 온체인 수익과 토큰의 경제적 권리를 분석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
나는 그래서 상황이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음 알트시즌은 더 큰 자본시장을 상대로 준비되고 있다.
3️⃣ 기관의 문이 알트 앞에 열리기 시작한다
다만, 모든 알트가 함께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알트시즌은 과거보다 규모는 크고, 범위는 좁을 수 있다. 기관이 보유할 수 있고, 금융상품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실제 사용량과 현금흐름을 설명할 수 있는 자산부터 선택받을 것이다.
우리가 알던 작은 로테이션은 끝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큰 기관 주도 알트시즌은 이제 막 형태를 갖추고 있을 수 있다.
지난 알트시즌은 자금이 위에서 아래로 흘렀다.
그러나 다음 알트시즌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
알트시즌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아직 충분히 줌아웃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