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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상장(Instant Listing)'은 어떻게 암호화폐 시장을 지옥으로 만들었을까요?* 긴 글 주의
암호화폐 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시장 특유의 '속도'에 매료되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빠른 변화, 빠른 자본 등
특히 실질적인 성과보다 아이디어와 백서를 가지고 토큰 런칭을 통해 누구나 자금을 전 세계에서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혁신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거래소까지의 '초고속 상장'은 기존의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를 타파할 혁신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 혁신은 이제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목을 겨누고 있습니다. 시장은 화려한 내러티브만 앞세우고 내실(구조)은 전혀 없는 플레이어들이 다수입니다. 해킹과 소프트 러그. 과열된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습니다.
1. IPO라는 필터의 부재전통 금융에서 IPO(기업공개)는 엄격한 통과 의례입니다. 규제, 감사, 그리고 끊임없는 검증은 파운더들로 하여금 '진짜 기업 구조'를 갖추도록 강제합니다.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에 수십 년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먼저 증명해야 하는 것이죠. 즉, IPO 시스템 그리고 여기까지 가기위한 단계별 라운드는 기업의 '내실(Substance)'을 다지게 만듭니다.
하지만 크립토는 단계를 크게 압축시킵니다. 많은 파운더들은 PMF 보다 당장의 내러티브를 우선하는 모습들을 보이며 힘들게 진짜 제품을 만들며 고생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엄격한 통과 과정 없이 빠른 상장이 이뤄지며, 바로 보상이 돌아오니 그 다음을 꿈꾸지 않게 됩니다.
2. 지분(Equity)과 토큰의 치명적인 분리
"파운더들이 진짜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 빠른 엑싯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요즘 진정성 있는 VC들과 빌더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공통된 탄식입니다. 이는 결국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 프로젝트에 정말 토큰이 필요한가?"
전통적인 기업의 가치는 매출을 기반으로 한 '지분(Equity)'에 축적됩니다. 하지만 현재 크립토 구조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지분'은 별개로 아무런 법적 권리도 수익 배분도 없는 '토큰'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엑싯 도구로 만듭니다.
지분과 토큰이 분리되는 순간, 토큰은 그저 '엑싯용 유동성(Exit Liquidity)'으로 전락합니다.
3. 나스닥의 20% vs 크립토의 0.2%
물론, 나스닥에도 사기와 거품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상위 20%의 진짜 기업들이 버텨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습니다.
반면 크립토 시장에서 실제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는 0.2%도 채 되지 않습니다. 더 적을 수도 있구요.
실제 유저는 전무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넘쳐나고, 수억 달러 가치의 프로토콜인데 정작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몇 백 명에 불과하고 수익을 내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현재 자금이 다시 빅테크(AI) 주식으로 도망치는 것도 당연합니다. 전통 금융이 리스크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훨씬 더 합리적입니다.
4. 엑싯의 덫: 시스템을 증명해야 할 때
우리는 과거에 이를 '성장통'이라 부르며 위안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토큰을 출시해 수백만 달러를 챙긴 뒤, 조용히 사라집니다.
총대를 멜 바지사장을 앉혀두고 개발은 무기한 중단한 채, 남은 커뮤니티를 속이기 위해 X(트위터)에 몇 개의 포스팅을 올리며 프로젝트의 산소호흡기만 붙여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굴레 때문에, 진정성 있게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진짜 '빌더'들까지 도마 위에 올라 사기꾼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이 가려지는 게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빠른 보상은 축복이었지만, 동시에 결국 독이 되었습니다. 많은 파운더들이 절실함이 없어지고 무책임한 엑싯은 생태계 전체를 가두는 덫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초고속 상장'이라는 축복이 어떻게 크립토 시장을 지옥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냉혹한 현실입니다.
이번 겨울은 더 추울 것 같네요.
* 톤이 강했는데, 좋은 빌더들을 조망해야한다는 글입니다.
@ryan_research